전문대학교로 시작해서 결국 28살에 취업을 성공했다.
내가 취준을 하면서 느꼈던 생각과 과정을 아래 글로 풀어보려고 한다.
반도체 -> SW 개발자 전환
전문대학교 전자과 2학년에 반도체 중견 기업에 일학습병행제를 했었는데 그 당시 선배님, 대리님의 조언으로 편입을 결심했다.
편입 이후 큰 격차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다니다가 결국 무난 무난하게 졸업했다.
(이때 졸업 작품으로 SW를 다뤄봤던 경험이 너무 재밌어서 4년 동안 준비했던 반도체에서 SW 개발직으로 직무 전환을 결심)
개발을 독학으로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판단해서 졸업 작품을 같이 했던 동생과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9기를 준비했다. (정말 운이 좋게도 한 번에 붙었다.)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1학기
27살에 SSAFY에 입과 해서 나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늦은 나이 + 직무 전환은 더이상 놀 시간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9 to 18의 SSAFY 수업을 마치고 새벽까지 매일 복습과 예습을 진행했었다.
노력 덕분이었는지 1학기에 알고리즘 A형 획득, 관통 프로젝트 1등을 수상하기도 했었다.
1학기가 끝나고 방학이 한 달 존재했었다. 방학에 진행했던 SSAFY 잡페어는 무수한 광탈을 마주했고, 프로젝트 경험도 미비했던 때라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다.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2학기
나는 프론트를 하기 싫었다. 실제로 SSAFY는 2학기에 6명 단위로 팀을 꾸리게 되는데 이때 백엔드는 대부분 전공자들이 차지하게 된다. 나는 프로젝트에서 백엔드를 담당하고 싶었기에 방학 내내 JPA 강의를 들으며 게시판 CRUD를 진행했었다.
정말 운이 좋게 1학기 같은 반이었던 형이 나를 소개해줘서 백엔드로 2학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총 3번의 프로젝트를 진행했었고 2번의 백엔드, 1번의 앱 개발을 진행했었다.
마지막 프로젝트도 원래 백엔드 직무로 투입됐으니 아이디어가 스마트워치를 활용한 아이디어였고 결국 내가 앱 개발을 담당하게 되었다.
SSAFY는 완벽하게 결과 중심 주의였다. 수상을 하기 위해서는 참신한 아이디어, 좋은 완성도가 필요했었다. 성능 개선? 테스트코드? 물론 개인의 커리어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프로젝트 완성을 하는 것이 최종 목표였기에 빠른 구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었다.(프로젝트는 나 혼자만 하는 것이 아니기에 내가 해보고 싶은 것을 천천히 해볼 수는 없었다.)
그래도 다양한 아이디어와 몸을 갈아가며 프로젝트를 했어서 그런지 3등, 1등을 수상하기도 했었다.
3등 프로젝트
https://github.com/qkrrlgus114/onair
GitHub - qkrrlgus114/onair: 싸피 특화프로젝트 온에어
싸피 특화프로젝트 온에어. Contribute to qkrrlgus114/onair development by creating an account on GitHub.
github.com
1등 프로젝트
https://github.com/qkrrlgus114/dallim
GitHub - qkrrlgus114/dallim: 싸피 자율프로젝트 달림
싸피 자율프로젝트 달림. Contribute to qkrrlgus114/dallim development by creating an account on GitHub.
github.com
지금 제일 아쉬운 것은 구현이 목표, 처음 하는 백엔드였어서 그런지 코드의 상태가 많이 개판이었다. 그래서 뭔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해서 내가 하고 싶은 것, 기술을 적용해보고 싶었다.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수료
그래도 비전공 + 전공 섞여있는 1150명 중에서 상위 30% 이내로 수료했다는 것에 나는 굉장히 만족한다.
SSAFY 들어와서 자바도 처음 배웠고, 알고리즘도 처음 배웠었고 웹 개발도 처음 진행했는데 열심히 했던 보람이 있었다.
(나는 이때만 해도 단기간에 빠르게 취업할 줄 알았다.)
취업 준비 시작 + 프로젝트 병행
SSAFY 잡페어에서 오케스트로, 엠로, 쎄트렉아이의 면접 기회가 있었지만 부족했던 CS 지식, 첫 기업 면접의 여파로 인해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부정적인 태도, 답변을 많이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의 질문들은 복기하면서 부족한 CS 지식을 채우려고 노력했다.
https://qkrqkrrlrl.tistory.com/category/%EB%A9%B4%EC%A0%91
'면접' 카테고리의 글 목록
싸피 비전공9기 비전공자바 서식하는 초보개발자 백준 - https://www.acmicpc.net/user/esu08259 깃허브 - https://github.com/qkrrlgus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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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 지원 내역인데 1월 18일부터 이력서 제출을 시작했다.
아래 이력서는 SSAFY에서 2주간 제작했던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다. 이게 SSAFY에서 최우수 포트폴리오로 선정이 됐었다.
https://parkgihyeon.notion.site/PARK-GI-HYEON-6b742875d78c4552b83aa43efa290804?pvs=4
박기현 PARK GI HYEON🌕 | Notion
$\large\bf\colorbox{#EEF5FF}{부딪히며~성과를~도출하는~백엔드개발자, 박기현입니다.}$
parkgihyeon.notion.site
이때는 Notion에 대해 긍정적이었으나 지금은 부정적인 생각으로 많이 바뀌었다.
가독성은 뛰어날지 몰라도 많은 depth를 타야 한다는 것 즉, 클릭 이벤트가 너무 많은 것이 큰 단점이었다.
Notion은 작성자가 만들기에는 너무 편리하다. 그러나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폴더 다 타고 들어가서 하나하나 살펴야 한다. 이걸 깨닫기까지 2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즉 1~3월 까지는 Notion 포트폴리오를 제출했었다.
그 결과 사람인 + 원티드는 전부 읽씹 or 탈락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래도 원티드는 불합격 처리는 해주더라...)
나는 이 당시에 포트폴리오의 부족함을 느꼈다. SSAFY 프로젝트는 결과 중심이었다. 성능 개선이나 고민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하고 진행했었다. 그래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게 아래 있는 RESTful API 경로 추천 서비스다.
https://github.com/qkrrlgus114/restapi
GitHub - qkrrlgus114/restapi: restapi 경로가 생각나지 않을 때 추천해주는 서비스
restapi 경로가 생각나지 않을 때 추천해주는 서비스. Contribute to qkrrlgus114/restapi development by creating an account on GitHub.
github.com
실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API 경로를 작성하는 것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기에 서비스를 만들어보았고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적용했었다.
거의 3개월 넘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많은 내용을 블로그에 정리하며 꾸준하게 이력서 + 포트폴리오 개선을 진행했었다.
포트폴리오 개선(1)
그렇게 무려 24페이지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었었다.(이때 잘 만든 줄 알았다.)
지금 보면 역시나 읽는 사람의 가독성? 개나 줬다. 지속적인 탈락으로 인해 이력서와 포트폴리오 첨삭을 받게 됐었고
포트폴리오의 페이지를 줄이고 핵심만 보여주는 방향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포트폴리오 개선(2)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분리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두 개를 합치게 되었고 위처럼 5페이지 이내로 단축시켰다.
문제는 사이즈가 뒤죽박죽이다. 이거 A4 사이즈로 고정시키면 8페이지는 나올 분량이다.
이 시기에 카카오뱅크에 재직하시는 강승현 님의 도움을 받아 포트폴리오 첨삭을 진행받았다.
총 3번의 첨삭을 받을 수 있었고 이때 정말 많은 것을 깨달았다.
- 보통 이력서는 15초 이내에 결정된다.(그만큼 지원자가 많기에 빠르게 훑어본다.)
- 이력서에 매력을 느끼면 포트폴리오로 넘어간다.
- 두 개를 분리시켜 명확하게 의미를 전달하자.(이력서는 나를 보여주기 위한 용도, 포트폴리오는 프로젝트의 경험을 자세하게 소개)
나는 이때부터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구분시키기 시작했다. 또한 A4 크기의 사이즈로 고정하며 최대한 페이지는 적게, 내가 고민했던 내용은 가독성 좋게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포트폴리오 개선(3)
아래는 현재 최종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다.
이력서
포트폴리오
최대한 읽는 사람의 가독성을 고려하려고 노력했다. 물론 반대로 내가 만들기에는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다.
만들면서 느낀 점이 내가 노력과 시간을 많이 투자할수록 읽는 사람은 편해진다는 것을 느꼈다.
해당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로 현재는 작은 중소기업에 수습으로 다니고 있다.(빠르게 3개월 수습이 끝나길...)
자체 솔루션과 서비스로 SI를 진행하는 기업인데 스프링부트로 솔루션을 제작했기에 제일 가고 싶었던 기업이었다.
또한 야근이 없고 사람들이 다들 너무 친절하고 좋다.(칼퇴 최고, 워라밸 최고)
사실 총 9면의 면접 기회가 있었으나 3번은 잡플래닛 평점 1점대, 레거시 기술, asp.net을 사용하기에 면접을 거절했던 오만함도 있었다.
후기
총 취준은 SSAFY 포함 1년 7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사람인 + 원티드 + SSAFY 잡페어 + 자체지원을 합치면 거의 150개의 기업에 도전했었다.
물론 그 사이에 대기업, 중견기업의 코테도 많이 있었으나 내 코테 실력은 처참해서 늘 탈락하게 되었다. 난 코테 머리가 진짜 없는 걸 느꼈다.
아마 이력서와 포트폴리오 작성법을 더 빨리 깨달았다면 취업을 앞당겼을 수 있었을까?
처음 면접을 봤을 때 CS 지식을 제대로 준비했었다면 이미 취업했을까?
물론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결국 내가 부족했었고 이제야 조금씩 그 부족함을 깨닫고 채워나가고 있다.
실제로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CS 스터디를 6개월 운영했었고, 개인프로젝트로 진행하며 기술 경험을 채워나갔다.
물론 내가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많은 지원자 + 고용 한파는 명확하다.
즉, 읽는 사람의 가독성을 고려한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 분명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고 나 또한 완벽하지 않다.
그래도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나처럼 오랜 시간 취준 기간을 겪지 않고 더 빠르게 취업이라는 목표를 달성했으면 하는 심정으로 이 글을 작성해 봤다.
실제 취준하면서 강승현님, 임스님, 보초님, CS 스터디원, 국취제, 컨설턴트님 등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진행했었다. 개발을 잘하는 것도 좋다. 그렇지만 좋은 인간관계를 만드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고 많이 느꼈었던 기간이었다.
또한, 현재도 꾸준하게 공부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인 투자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어서 아키텍처를 구상하고 있다. (이거 1년 넘게 걸릴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하다...이번 주말에도 스벅에서 살아야겠다)
나도 취업을 성공했으니 나보다 더 뛰어난 여러분들도 충분히 취업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다들 좋은 결과가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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